[포항] 조직력 탄탄 위해 총력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41분
`이젠 대권（大權）이다！' 92년 이후 5년만에 프로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3일 한달간의 일본전지훈련을 떠난다. 포항은 이번 겨울철 담금질을 통해 `만년 우승후보'의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우승팀으로 거듭난다는 야망이다. 매년 뒷심부족으로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우승 고갯마루에서 미끄러졌던 지난 4년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 포항은 지난해 12월 （28）－（28）－（27） 등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제1회 FA（축구협회）컵에서 우승,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 여세를 올시즌 정규리그 패권탈환으로 연결시킨다는 목표아래 이번 전지훈련에선 전술 적응훈련 및 세부 전략을 완성할 계획이다. 올초 해병대 입소 및 산악행군,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정신력 무장을 겸한 기초훈련을 마무리지은 박성화 감독은 이번 전훈에선 실전 게임을 통한 조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실전 파트너는 J（일본프로축구）리그의 명문클럽 가시마 앤틀러스를 비롯한 10개팀. 이중 J리그 소속팀이 감바 , 아비스파 후쿠오카, 마리노스, 교토 퍼플상가를 포함해 5개고 실업이 1팀, 대학이 4팀이다. 올해 포항은 잦은 국제경기로 팀의 기둥인 －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다 팀공격에서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최고용병' 마저 팀을 떠나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 결국 나머지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탄탄한 조직력으로 메워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이 포항으로선 큰 의미를 갖는다. 일본 전훈 멤버가 사실상 올시즌 포항을 꾸려갈 정예요원인만큼 실전 위주의 이번 훈련을 통해 객관적인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화 감독은 전지훈련에 앞서 "이름을 떠나 조직에 희생적이고 팀플레이에 적극적인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며 일본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