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떠오르는 손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41분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GK 이정문（李廷文．26）이 `숨은 진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인영（트레이너）－김병지（국가대표）－서동명을 보유한 현대는 가히 골키퍼의 명가다. 그러나 이정문은 화려한 선배들과는 달리 그럴듯한 훈장 한번 받지 못한 무명중의 무명이다. 프로 4년째지만 6게임 출전이 고작이다. 대구 반야월초등학교 4년 때부터 줄곧 문지기였으나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에 한번도 뽑하지 못한 그로서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인영 트레이너는 요즘 이정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흐뭇해 한다. 바로 성격이다. 선배 와 후배 서동명이 쾌활한데 반해 그는 항상 있는듯 없는듯 해 튀지 못한다. 최트레이너의 경험상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 골키퍼로서는 제1의 덕목이라는 것. 쾌활한 성격은 의외의 실점을 하는데 비해 수줍음을 타는 유형은 쉬운 실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정문은 기복이 없고 공격수와 1대1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아 전체 선수단에 파급하는 효과가 커 골키퍼로서는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큰 걸림돌이다. 지난달 25일 전북과의 연습경기에서 현대벤치가 후반 45분을 그에게 맡긴 것도 경험쌓기의 일환이다. 최인영 트레이너는 "능력에서는 서동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연습경기때 많은 배려를 해 스타로 키우겠다"고 야심을 부풀렸다. 이정문도 "올해는 기필코 무명의 안타까움을 털어 내겠다. 앞으로 현대에 김병지 서동명 뿐만 아니라 이정문이 있음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다졌다. `숨은 진주'로 평가받는 이정문은 호주 전훈을 통해 과연 스타대열에 합류할 계기를 잡을 것인가. 그의 새로나기 현장인 는 뜨거운 입김으로 더욱 달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