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1군에 다시 서리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41분
살을 에는 바닷바람마저 뜨겁다. 요미우리 `젊은 거인' （24）이 투혼의 불꽃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규슈 남쪽 미야자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작년과는 달리 2군 캠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련 첫날부터 1군 도약의 가능성이 보여 의욕이 넘친다. 1군 투수 15명 가운데 미야모토가 부상으로 2군으로 추락한 것. 호리우치 1군 투수코치는 "당분간 14명으로 운영하겠지만 조와 기무라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곧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밝혀 경쟁 의식을 부추기고 있다. 캠프 도중 홍백전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 1군 진입을 노리던 으로서는 빠른 합류를 위한 `한줄기 빛'이다. 게다가 2군에서의 강도 높은 훈련도 보탬이 된다. 오전 7시30분 산책과 조깅을 시작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체력훈련, 수비 포메이션과 견제 등 수비훈련, 피칭훈련 등 3단계로 나누어 오후 3시30분까지 계속된다. 이미 한국에서의 하체단련 프로그램과 지난달 10일 일본 복귀후 자율훈련으로 워밍업을 마친 은 훈련 첫날인 1일부터 피칭을 시작, 35구를 던졌다. 작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2군을 맡은 야기사와 투수코치는 "좋은 투수다. 처음 봤지만 듣던 대로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단지 투구동작에서 글러브를 낀 왼팔이 처지는 흠을 지적하고 반동을 이용해 왼팔을 강하게 채주면 스피드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작년 1군 7경기에서 1패, 방어율 2.25를 기록한 프로 5년생 기무라와의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올시즌 1군 진입을 위한 첫 관문. "꼭 살아남아 1군에 도약하겠다"고 다짐하는 의 눈빛이 맹수의 그것처럼 이글거리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