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OB] 지옥으로... 지옥으로...
기사입력 1997년 02월 02일 16시 40분
` 라이벌' OB와 LG가 하루 차이로 줄줄이 을 뜬다. OB가 2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쓰쿠미로 출발한데 이어 LG는 3일 괌으로 떠난다. 두팀은 훈련 계획까지 닮았다. 투수와 포수들이 먼저 떠나고 한주일 늦게（OB－9일,LG－10일） 야수팀이 합류한다. 훈련을 시작하는 각오 또한 똑같이 남다르다. 95년에는 나란히 페넌트레이스 1（OB）, 2위（LG）를 차지했으나 닮음꼴로 헤맨 작년에는 7（LG）, 8위（OB）로 처졌다. `꼴찌 쟁탈전'의 비아냥을 지겹게 듣더니 스토브리그서도 콧대가 납작해졌다. LG는 8개팀중 유일하게 작년보다 평균연봉이 낮아졌고 OB 역시 엄격한 고과적용으로 연봉을 틀어막았다. 자존심도 상하고 주머니까지 얄팍해진 선수단은 이래저래 오기가 끓는다. 올해는 OB 감독의 계약（95∼97시즌） 마지막 해, LG 천보성감독의 계약（97∼98시즌） 첫 해다. 사령탑으로서도 화끈한 승부수를 띄워야할 시즌. 두 팀은 나란히 우수한 신인들을 보강, 새 시즌을 맞는 기대가 크다. LG에는 역대 최고액 루키 임선동을 비롯, 이병규와 전승남, 고졸 손지환까지 전 포지션에 내실있는 새내기들이 붐빈다. 국가대표 포수 진갑용과 이경필, 등 쟁쟁한 아마스타들은 `아기곰의 반란'을 준비중이다. 구단의 훈련 뒷바라지도 더욱 세심해졌다. LG는 조리사가 함께 출국, 괌에서도 국내 숙소와 똑같은 메뉴의 건강식을 제공하며 OB는 계열사가 협찬하는 김치 500㎏을 쓰쿠미 현지로 공수한다. 작년말부터 유례없이 혹독한 겨울훈련으로 잠실구장을 데운 OB와 LG. 이제 따뜻한 남쪽으로 무대를 옮겨 `팀 대반격'의 땀냄새 나는 시나리오를 이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