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어느 세일즈맨의 놀라운 수완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29분
자기네 제품일지라도 자동차같이 고가여서 쉽게 사지 못하는 것은 마음에 드는 타사 제품을 쓰고 싶겠지. 그러나 결국 애사심과 남의 이목이 두려워 자사품을 사는 데 이때 쓰는 말이 `자살 골 먹었다'는 것이더구먼. A자동차회사의 명 세일즈맨 아무개씨는 B자동차회사 사람인 거시기씨에게 A사 자동차를 판 적이 있다고 하는데 수완이 놀랍고 놀랍다. 세일즈맨 아무개는 자동차 영업계의 불세출의 영웅으로 기록되었지만 그에게 A사 차를 산 B사의 거시기씨는 한 번도 회사에 A사 차를 끌고 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세일즈맨이라면 그야말로 열대지방에 가서 오리털 파카도 팔고 에스키모들에게 냉장고도 팔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판매원의 뛰어난 능력을 보시라！ 미리 입을 벌리고 놀라셔도 좋다. 대형 만물상에서 기가 막히다는 영업사원을 데려왔다. 스카우트 비용을 해낼까…. 주인은 진열장 뒤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어떤 젊은 여자 손님이 들어오자 그는 뭐라 몇마디 말을 건네더니 낚싯대를 꺼내 놓는다. 영업: "아가씨！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일을 겨울바다에서 낚시를 드리우는 것이라 봅니다. 낚싯대는 있습니까?" 손님: "없는데요." 영업: "낚싯대를 사시면 바늘은 거저 드리겠습니다. 이왕이면 자기의 자가용 보트가 있는게 나을텐데요. 보트가 있는지요?" 손님: "아니오." 영업: "보트를 보통 차에 싣고 갈 수는 없습니다. 캠핑카가 있으실 것 같은데…. 아, 없으시다구요?！" 여자 손님이 가고 어마어마한 실적을 올린 영업사원의 수완에 감탄한 사장이 나타났다. 사장: "정말 대단해！ 낚싯대 하나 사러 온 사람에게 무려 5천만원어치의 물건을 팔다니！" 영업: "그 여잔 낚싯대를 사러 온 것이 아니었어요. 고작 생리대를 사러 왔어요. 그래서 말했죠. 어차피 주말을 즐기긴 틀렸는데 낚시나 하는 게 어떠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