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스릴 액션 추위야 가라
기사입력 1997년 02월 01일 15시 27분
2월 출시될 비디오중에서는 할리우드 개성파배우 알 파치노가 열연한 `씨티홀'(City Hall)과 존 술레진저 감독의 `아이 포 아이'(Eye For An Eye)가 특별히 꼽을 만한 작품이다. 두 편 모두 치밀한 스릴러적 요소와 반전이 흥미롭다. 이달 중순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홈비디오가 선보일 `씨티홀'은 공직자의 위선을 파헤친 정치스릴러다. 주인공 `존 파파스 시장' 역을 맡은 알 파치노와 존 쿠잭, 브리짓 폰다, 대니 아이엘로 등 중견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해럴드 베커 감독은 적과 동지가 담합 또는 협박의 수단으로 만들어내는 파멸의 문화를 영상으로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파파스 시장은 강력한 입김을 소유한 공작들의 보호를 받는 왕자와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배타적 정치집단과 그들만의 고유한 윤리관에 파묻혀 끊임없는 타협으로 선과 악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결국 나약하고 외로운 존재로 남게 된다. 시장 역의 알파치노는 영화의 사실감을 위해 실제 뉴욕시장이었던 애드 카치와 데이비드 딘킨스, 루디 귈리아니의 도움을 받았고 부시장 역 존 쿠잭은 시의회 대변인 피터 발로니와 수석대변인 케빈 매카비 등 정치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상세한 자문을 받아 연기했다.
영화 `씨티홀'은 마치 더러운 양말속을 뒤집어보듯 민주정치 시스템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선전술수가 정치가를 어떻게 변질시키며 얼마나 허점많은 논객으로 탈바꿈시키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 출시하는 `아이 포 아이'는 함무라비 법전에 실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보복처벌조항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다. 딸을 성폭행한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에 대해 법원도 경찰도 아무런 조치를 못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냉정하고 슬기롭게 응징을 가한다는 내용. 미국 개봉당시 박스오피스 5천300만달러의 흥행기록을 낸 이 영화는 커리어 우먼이나 남편과 두 딸을 둔 평범한 여인이 악마적 범죄자에 맞서 의연히 싸워가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렸다는 평을 얻었다. `포레스트검프' `미세스다웃파이어'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샐리 필드가 주인공 카렌 역을 맡아 완벽한 심리묘사와 액션연기로 주목을 끈다. 메가폰을 잡은 존 술레진저는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로 을 받은 명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