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대] 인기몰이
기사입력 1997년 01월 31일 17시 47분
남성듀오 가 새앨범과 함께 황량한 겨울속 도심에 초록을 입히고 있다. 어느덧 3집. 지난 94년 `사랑을 할거야'로 데뷔해 `준비없는 이별'(표절시비로 뒷소리가 많았지만) `끝없는 사랑' 등을 거푸 히트시키며 `식 발라드'를 선보인 보컬그룹이다. 허스키 보이스의 권선국(28)과 곽창선(27)의 나긋나긋한 미성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들의 모토는 `듣기 좋고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를 하자'는 것. 부드러운 포크발라드를 실은 데뷔앨범에 록사운드가 가미된 2집까지를 기억하는 의 팬이라면 이번 음반이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강렬해진 비트와 빠른 템포 등이 앨범재킷의 타이틀을 다시금 확인하게 할 정도니까 말이다. "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질러대던 창법을 살살 달래 부드럽게 바꿔보았구요. 물론 기존 녹색지대풍의 발라드도 구비돼 있습니다. "(`흔들리지마' `다가갈 수 있도록')(권선국) "무엇보다 곡선정에 애먹었습니다. 80여곡을 가까스로 추린 후에 음반을 꾸밀 수 있었으니까요."(곽창선) 모니터 결과도 제각기 달라 고심끝에 정한 타이틀곡이 `괜찮아'. 얼터너티브 록계열로 드럼비트가 경쾌하다. 보통 한 앨범에서 두세곡 히트는 기본. 이번엔 네곡을 자신한다. 펑키한 리듬이 율동감을 더하는 `동상이몽', 복고적 냄새가 진한 `조금씩', 서정적인 발라드 `미(美)' 등이 줄줄이 인기를 예감한다. 무명시절부터 6년간 동고동락(同苦同樂) 맞춰온 호흡이 노래의 맛을 더하는 3집. 의 기대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