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젓가락 광고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26분
요즘 인기직업 순위를 보면 광고인이 늘 선두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때부터 노심초사 광고맨이 되려고 야심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 사람들에게 대학시절 `연습용'으로,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사진과 같은 나열식 종합광고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광고를 편의상 `젓가락 광고'라고 부르자.
원래 `젓가락 광고'는 광고와 광고 사이의 틈새에 길쭉하게 들어가는 광고를 말한다.
특히 서적광고에 이런 광고가 많다. 근데 요즘은 이게 거의 없어졌다. 최근 들어 서적광고도 대담하게 `5단통'을 치는게 보통이 돼버린 거다. 이러다보니 틈새로 들어갈 젓가락 광고가 사라졌다.
내 말은 젊은 학생들이 이걸 다시 한번 살려보자는 거다.
돈없는 학생이나 규모가 작은 업소의 주인들이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에 광고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러나 젓가락 광고는 할 수 있다.
큰 광고의 수십분의1 정도 되는 돈만 내면 되니까. 게다가 컬러로 신문 잡지에 광고할 수 있다면? `스페이스'야 크건 작건 문제가 아니다. 신나고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이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킬까?
광고디자이너이나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광고학도라면 학교 내에서 사업동지들을 규합해보자. 함께 적성에 따라 영업도 하고 제작도 한다.
좁디좁은 공간이지만 개성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 실제 일본의 젓가락광고를 보면 만화나 사진까지 집어넣는 판이다.
구인_구직 광고를 원하는 학생 광고주가 적지 않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광고를 하려는 친구도 적지 않다. 규모가 작은 학교 인근의 업소를 광고주로 모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곤 신문사나 잡지사 광고영업국을 찾아간다. 매체에서 정해놓은 가격이 있을텐데, 거기다 웃돈을 더 붙여 판다. 그 차액이 수입이다.
사실은 돈도 돈이지만 광고회사 입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광고영업, 광고물제작, 광고주 미팅,
매체섭외 등 광고회사에 입사해서 여러 해 지나야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건 돈으로도 계산이 안되는 중요한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