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영혼메세지] 후손에 지혜주려 피라미드 세워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23분
피라미드의 비밀 못잖게 우리들 관심을 끄는 것은 미라에 대한 것이다. 미라는 영원 불멸을 기원했던 고대 사람들이 고안해낸 관습이었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없어져도 영혼은 그대로 살아있다는 믿음에 따라 언젠가 영혼이 다시 돌아오도록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보관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왕이나 이름난 사제들이 죽으면 그들의 신성한 능력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미라를 만들었으나, 나중엔 후손들에게 조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반 가정에서도 이 풍습이 성행했었다. 고대 사람들은 지혜롭게도 미라가 된 시신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무덤을 파헤치는 자에겐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무서운 소문도 퍼트렸다. 피라미드를 지키는 수호신이 있듯이 미라가 묻힌 무덤에도 영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그런 미신의 힘이 약해지면서, 미라가 묻혀있는 곳곳의 무덤들이 도굴꾼들에 의해 파헤쳐졌다. 미라가 묻힌 곳엔 대부분 보물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옛 왕조의 무덤과 유적들이 대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공식적 발굴이나 도굴을 당할 때마다 에선 묘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앞서 기자지구의 피라미드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덤을 파헤치는 자들에겐 죽은 자의 보복처럼 재앙의 그림자가 닥친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중에 만났던 의 고고학자나 심령술사들 대부분은 피라미드와 미라 주변에는 아무나 침범할 수 없는 영의 공간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강력한 마법을 쓸 줄 알았던 왕이나 사제들의 미라를 함부로 손대는 도굴꾼들 중에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어느 심령술사는 오랜 세월동안 유지돼왔던 땅속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 미라에서 나쁜 기운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천년의 역사가 묻혀있는 신비의 땅 를 떠나면서 또한번 고대 사람들은 피라미드를 세우고 미라를 만드는 풍습을 통해 분명히 후세 사람에게 어떤 예언을 남기려 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나는 이번 기자지구 답사를 통해 피라미드 주변에 마법의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피라미드의 예언 중에서 서기 2000년쯤 세상이 혼란해지면 불사조가 하늘에서 날아온다는 부분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쿠프, 카푸레, 멘카우레…. 고대 의 위대한 왕들은 단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그토록 엄청난 공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후손들에게 어떤 재앙을 내리기 위해 더더욱 피라미드를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늘의 신 오시리스와 영혼의 대화를 나누고 미래를 꿰뚫어볼줄 알았던 그들은 자신들의 후손들에게 닥쳐올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지혜나 힘을 주려고 피라미드를 만들었을 것이다.
아직은 피라미드를 세운 고대 왕들이 상형문자처럼 비밀스럽게 남겨놓은 메시지를 풀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각나라의 고고학자와 심령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한 머잖아 풀릴 것으로 기대해본다. `21세기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바로 이것이 피라미드가 전해주는 예언 메시지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