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무대] 그 곳에 가고 싶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22분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가 관광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영화 `서편제'의 청산도,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임자도, `우연한 여행'의 꽃지 해수욕장, 드라마 `모래시계'의 정동진역 등. 특히 임자도나 꽃지해수욕장등은 겨울바다를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단골코스로 등장했다. ▲강릉시에 위치한 정동진역(0391－44－5062). 도피생활을 하던 여주인공이 형사들에게 잡혀가는 인상적인 장면을 촬영한 장소라는 것이 알려진후 하루 아침에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정동진 역은 요즘도 PC통신 이나 등의 여행코너에서 가는길을 묻는 이들과 추천여행지로 내놓는 이들의 단골메뉴로 계속 등장하고 있을 정도. 관광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와 앙상한 소나무앞에서 `모래시계'의 한장면을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조기현부역장(33)은 "방학을 맞은 요즘은 주말이면 평균 3천∼4천명이 몰려오고 평일에도 1천여명이 몰려와 붐분다"고 말했다. ▲임자도(전남 신안군 임자면 0631－75－3004)는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촬영지로 알려진 후 부쩍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특히 이곳은 섬의 3분의 1이 모래에 덮여있어 섬자체가 하나의 사막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이런 색다른 맛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 섬의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12㎞, 폭이 300m로 국내 해수욕장 백사장중 가장 넓고 긴 곳이기도 하다.
박광수감독은 이런 임자도를 배경으로 뛰어난 영상을 연출해 사람들에게 찾아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서편제의 촬영무대가 되었던 청산도(전남 완도군 청산면 0633－52－8531) 역시 관광명소로 이미 자리잡았다. 바다가 보이는 논두렁길에서 북을 두드리며 와 이 진도아리랑을 부른다. 5분여 동안 진행되는 이 장면은 청산도의 매력을 카메라에 한껏 담고있다. 카메라에 담긴 옛 어촌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기도 하다. ▲꽃지 해수욕장이 등장하는 `우연한 여행'은 떠돌이 화가와 부모를 찾아나선 고아소년과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 한강, 청평, 대관령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꽃지해수욕장(충남 서산시 고남면 0455－73－7006)을 마지막 배경으로 선택한다. 스크린에 드러난 꽃지해수욕장은 실제보다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여름이면 관광객들과 해수욕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이미 자리잡았다. 이밖에 한겨울에도 이곳에서 겨울바다의 묘미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