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10cm만 더 컸어도 배구역사가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19분
"넘치는 힘 좀 쓰게 해주세요."
배구코트에서 최고의 스태미나를 자랑하는 이 호（24．써비스）.
그만큼 몸보신에 좋은 환경을 가진 선수도 드물다. 그는 부모가 전북 익산에서 건강식품점인 `삼례보신원'을 운영하는 관계로 어렸을 적부터 보양식품을 상용한 덕에 배구계에선 소문난 체력을 지니게 됐다.
그는 흑염소 개소주를 비롯, 각종 보신식품을 밥먹듯 상용하다보니 넘치는 체력으로 인해 개인훈련으로 땀을 흠뻑 빼고나야 잠을 이룰 수 있다.
최근 그의 소속팀 써비스가 `삼례보신원'에서 뱀탕을 직송, 선수들에게 제공한 것도 이 호의 빼어난 체력을 눈여겨 둔 때문이다.
하지만 이 호의 고민은 이처럼 넘치는 힘을 풀로 쓸 기회가 없다는 데 있다.
그의 키는 1m77 남짓. 비싼 보약으로도 키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테크닉과 힘이 좋은 그도 작은 키 때문에 6명의 주전선수 가운데 체력저하로 허덕이는 선수를 대신해 기용되는 `세븐맨'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단 몇분을 뛰더라도 코트를 마구 휘저어 놓아 상대선수들의 혼을 빼놓기 일쑤다.
때문에 "이 호의 키가 10㎝만 더 컸더라도 배구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키 커지는 보약은 없습니까?"
`삼례보신원'집 아들 이 호의 하소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