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김소이] 금메달 '빛나는 조연' 날 세운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30일 14시 19분
`한국팀의 금메달잔치는 이준환（20．한체대1）과 김소희（21．2） 하기나름.'
10개 종목에서 4∼6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남녀쇼트트랙에 이준환과 김소희의 `도우미 레이스'가 금메달 사냥에 관건이 되고 있다.
채지훈 전희경（이상 ）이 `황금사냥'에 나서지만 이들만으로 목표달성은 힘에 부치는 상황.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쇼트트랙도 제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도 동료의 측면지원 없이는 `으뜸'이 될 수 없다.
특히 상대팀의 견제가 심한 쇼트트랙은 한명의 주연을 위해서 여러명의 조연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남자부에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채지훈은 동료들의 도움이 더없이 절실하다.
2개월 동안의 훈련공백으로 예전보다 힘이 많이 부족한 데다 각 종목 결승에서 격돌해야 할 상대로 데라오 사토루（일본） 니콜라이 프란체스키나（이탈리아） 리자준（중국） 등이 버티고 있어 결코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이처럼 난관에 부딪힌 채지훈의 부담을 덜어줄 `히든카드'가 바로 이준환.
이준환은 최근 랩타임（111.12m의 트랙을 1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8.7초대를 유지, 대표팀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준환이 각종목 예선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외국 강적들을 떨구어 준다면 한국팀이 결승에서 외국선수들을 견제하며 금메달을 `합작'해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전이경이 왕춘루 양양 선단단 등 중국의 `다섯 별'들과 싸움을 벌여야 하는 여자부는 남자부보다 더 도우미가 절실한 형편.
여자부는 지난해 초반까지 전이경과 함께 `쌍두마차'로 군림해왔던 김소희의 분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95년 스페인하카대회 3,000m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소희는 지난해 허리부상을 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거듭해왔다.
따라서 현재 회복된 기량으로 중국선수들과 경쟁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주연만큼 빛날 수 있는 조연_.'
채지훈과 전이경의 `러닝메이트'로 출격하는 이준환과 김소희는 `도우미'의 역할을 넘어서 금메달 주역으로의 변신도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