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제리가르시아 미망인 유산싸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52분
영원한 히피 제리 가르시아가 사망한지 거의 1년이 되는 요즘 두명의 `미세스 가르시아'의 재산 싸움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록 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가르시아가 마약 갱생원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53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은 지난해 4월. 그의 부인이던 데보라 쿤스 가르시아（47）와 전 부인인 캐롤라인 아담스 가르시아（50）의 재산 싸움은 곧바로 시작됐다. 그의 평소 소원대로 화장을 해 태평양에 재를 뿌리던 날부터 날카롭게 시작된 감정 싸움은 결국 재산 다툼으로 이어졌다. 현 부인이던 데보라는 제리 가르시아의 재를 뿌리는 보트에 캐롤라인의 승선을 거부했고, 두 사람은 고인의 유골 박스를 앞에 두고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결국 캐롤라인은 보트에 타지 못했다. 곧이어 83년 이혼 후 지급되던 위자료가 법정 싸움의 빌미를 가져다 주었다. 당시 이혼하면서 500만달러의 위자료에 합의했던 캐롤라인은 매달 2만833달러씩을 지급받아 왔는데 데보라가 이의 지급을 거절한 것. 1966년 만나 두 딸을 낳고 살다가 별거와 동거를 거듭하던 캐롤라인과 제리 가르시아는 1981년에 정식 결혼을 했다. 또한 마약과 여성 편력이 지나쳤던 가르시아와 데보라의 만남은 1973년에 이루어졌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생이던 당시 23세의 데보라가 순회 공연을 끝낸 그레이트풀 데드의 이동 버스에 뛰어 오르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줄곳 이어지다가 70년대 말 끊어졌었다. 그러나 1993년 의 한 건강식품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가르시아와 데보라는 다시 사랑을 불태웠고, 결국 94년초 캐롤라인과의 이혼에 이어 데보라와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 뒤 18개월만에 가르시아가 유명을 달리하자 추잡한 두 여인의 다툼이 시작된 것. 두 여인은 법정에서 서로 자신의 재산권을 주장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싸움을 벌였고, 일단은 캐롤라인에게 계속 위자료가 지급되는 선에서 막이 내렸다. 그러나 1천400만달러 이상 되는 재산과 앞으로도 계속 들어오는 인세료 등 분쟁의 씨는 여전히 남아 두 여인은 계속 제리 가르시아를 아끼던 팬들에게 실망을 줄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