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공무원 승객 잡아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51분
공무원 고객을 잡아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항공사들이 공무원 고객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무원의 해외 출장시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를 이용하도록 하는 `정부항공 운송의뢰제도'(GTR)를 오는 7월1일부터 폐지하기로 하자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특히 서비스가 뛰어난 것으로 평을 받고 있는 몇몇 외국항공사는 공무원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 외국항공사 관계자는 "공무원 해외출장의 경우 비수기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여행사위주로 `편안한' 영업을 해온 외국항공사들은 대부분 국내 항공사에 비해 영업망이 취약해 적극적인 홍보나 판매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다른 회사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부부처쪽에 두터온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국적항공사와의 경쟁에 엄두를 못내고 친분을 통한 간접적인 홍보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몇몇 항공사에서는 공무원들이 외국항공기를 한번 이용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이라며 적극적인 홍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어뉴질랜드 이종혜과장은 "아직 구체적인 홍보나 영업전략을 짜지않았지만 큰 고객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기내서비스와 다양한 기내식, 다른 항공기 일반석보다 넓은 좌석간격 등 다른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항공사의 요금은 국적항공사보다 노선에 따라 3만∼10만원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GTR요금은 이보다 훨씬 저렴해 국적항공사들이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현재 ∼간 항공기 왕복요금은 2등석 기준으로 일반요금은 41만여원, 여행사를 통한 단체요금은 32만여원인데 반해 단체요금은 26만6천여원으로 훨씬 싸다. 그러나 이것은 성수기때만 효과가 있을뿐 비수기때는 외국항공사의 단체요금이 오히려 싼 경우도 있어 외국항공사들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이 시기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