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프로농구] 연고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40분
지난 82년 출범한 와 83년 킥오프한 프로축구가 국민적 관심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분석이 분분하다.
가 출범 첫해부터 （）라는 독립체를 통해 철저한 홍보와 팬서비스 등 합리적인 행정체제로 무장한 반면 대한축구협회의 하부기관으로 출발한 프로축구는 관료적인 행정 등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프로축구는 요즘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계기로 중흥을 엿보고 있지만 여전히 두 프로스포츠의 인기도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두 프로스포츠가 엇갈린 운명을 걷게 된데는 이같은 행정력의 차이와 함께 연고지 도입 및 그 정착과정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6개 구단이 프랜차이스제를 도입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등에 업은 는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원성을 들을 만큼 출범 초기부터 지역연고에 충실했다.
이에 반해 프로축구는 지난 87년 잠시 지역연고제를 도입했지만 구단의 무성의와 축구협회의 어정쩡한 관리로 `용두사미'가 돼버렸고 96년에야 비로소 프랜차이스제도의 첫단추를 끼울 수 있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지난해 12월 부산（기아） 대구（동양） 광주（나산） 대전（현대） 인천（대우） 수원（삼성） 원주（나래） 안양（SBS） 등 각 구단의 연고지를 확정했다.
오는 3월 창단 예정인 와 진로는 각각 마산－창원과 청주를 연고지로 배정하는 한편 은 공동관리 지역으로 결정했다.
연고지 결정과정에서 SBS는 －경인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공중파 방송국이며 역시 수도권에 대한 무선호출 서비스를 주요업종으로 하는 기업이라 상당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수원의 경우 과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수년간 벌어진 농구대잔치를 통해 농구열기가 다른 시－도를 압도하는 것으로 입증돼 삼성 동양 SBS 등 여러 구단이 경합을 벌였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연고지 배정은 끝났지만 각 구단의 지역연고제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유아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삼성 썬더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선수단 숙소는 물론 사무국 이전에 대한 계획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모든 점을 KBL과 각 구단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