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중원지휘 합격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40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인 중원의 지휘자는 누구인가.
98프랑스월드컵 대표팀에서 유상철（柳相鐵．26．현대）의 무게감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추구하는 차범근 감독의 눈에 유상철（1m83, 78㎏）이 미드필더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
유상철은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뜸직한 체구에 세기까지 갖춘 그는 소속팀 현대에서도 그랬고 지난해 11월 아시안컵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지켰다.
따라서 차감독도 호주 4개국초청 국제축구대회에서 수비형 게임메이커로 내세워 기량을 테스트했다.
예상대로 돋보이는 수비와 함께 적시의 패스와 기민한 몸동작으로 합격점을 따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예서 그치지 않았다.
28일 96∼97시즌 호주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는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공격형 게임메이커로서 역량을 과시한 것.
전반은 테크니션인 이 중원을 책임졌으나 훈련부족으로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자 후반에 투입된 그가 공수 연결고리로서 믿음직한 역할을 수행했다.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2선 공격수로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각본대로 볼배급을 원활하게 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경기직후 차감독은 "상철이가 가운데 서면 팀플레이가 안정이 된다"며 흡족해 했다.
따라서 이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을때까지는 유상철이 한국의 중원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후기리그에 거의 게임을 뛰지 않고도 11월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됐을 정도로 능력을 평가받는 유상철.
이제 그에게는 한국을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켜야 하는 책임이 사실상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