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계약 안되면 훈련-전훈 보이콧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6시 19분
시한폭탄이 터진다. 해태 연봉협상의 `뇌관' （35）가 이달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월1일부터 합동훈련 불참은 물론 2월12일 출발예정인 전지훈련도 거부할 뜻을 밝혔다. 는 28일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구단의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땐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 그리고 2월1일부턴 야구규약에 나와 있는대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즉, 구단이 현재 제시하고 있는 9천500만원보다 인상된 금액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자체를 거부할 생각이며 구단의 의사와 관계없이 야구규약에 명시된대로 2월부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야구규약 제53조에 따르면 1월말까지 재계약이 안될 경우 2월1일부터 전년도 연봉의 25％를 300분의 1로 나눠 일당으로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는 보류수당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9천500만원엔 절대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이미 그동안 4차례의 연봉협상을 거치면서 아직 단 한번도 요구액을 밝히지 않은 의 이러한 반응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가 구단의 방침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않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팀내 투수 최고참으로서 이 빠져나간 공백을 100％ 메워내며 우승으로 이끈 공로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는 "11년 동안 아직 한차례도 연봉협상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구단제시액 9천500만원은 협상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의 작년 성적은 40경기에 나가 6승3패 18세이브, 방어율 2.01로 연봉은 7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