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연기는 어려워...
기사입력 1997년 01월 29일 15시 25분
"아직 연기가 뭔지 잘 몰라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TV를 보면 역시 답답해요."
TV 일일드라마 `욕망'에 출연중인 . 톱모델이 톱모델 역을 맡고 보니 별로 연기는 필요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연출진이나 자신이나 가장 고민한 부분은 극중의 나이. 유하영 윤현숙과 동갑인 22세로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제발 어려보이게만 해달라"는 간곡한(?) 주문이 들어왔다.
연기 초년병은 분명 아니다. 2TV 일일극 `좋은 남자 좋은 여자'와 동아TV의 실험드라마 `블루스 하우스', 영화 `리허설'에서 주연을 맡았고, 2TV `슈퍼 선데이'에서 고전 코미디
`의 여인극장'을 진행했다.
`여인극장'이 연기력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은 뜻밖의 대답을 던졌다. "연기력보단 방송이 모델 일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된게 더 큰 소득이죠."
흔히 모델들이 `이기적'이란 말을 듣는 것도 일의 성격상 늘 `자신'에게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비해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에 둘러싸여 일해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엔 알기 힘들었다고.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한다는 게 아쉬움. `욕망'이 워낙 갑작스레 촬영에 들어간데다 일일극이라 거의 매일 촬영 스케줄이 있다.
"덕분에 다른 일에 지장이 많죠. 생업(生業)말이에요." 아직도 주업은 모델이고 연기는 부업이란 게 의 설명.
"모델 사회도 무서워요. 배신(?)은 절대 용서가 없거든요"라며 웃는 표정에도 모델로서의 자존심이 강하게 비친다. 아직 무대에 서면 "역시 "이라는 패션계의 정평도 이를 뒷받침한다.
출연진중에서 실제로 패션계에 몸담아 본 사람도 혼자. 가끔 자문을 구해올 법도 하지만 "대본상의 묘사가 굉장히 정확해요. 작가가 취재를 열심히 하신 모양이죠?"라고 반문한다.
한때 `일을 쉰다'는 소문이 돈데 대해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는 은 소문에 반증이라도 하듯 올해는 실컷 땀을 흘려 보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