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철] 스키 노메달 깬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13분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 노메달의 수모를 씻는다.
한국스키 노르딕의 간판스타 박병철（25．단국대）이 29일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 노르딕의 크로스컨트리 15㎞ 클래식 경기서 스키 첫 메달사냥에 나선다.
스키 노르딕부문 한국의 역대 최고기록은 지난 95년 하카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박병철이 크로스컨트리 복합에서 4위에 오른 것과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10㎞에서 역시 박병철이
동메달을 획득했던 것.
박병철은 특히 하카대회서 아깝게 놓친 첫 메달의 한을 이번 대회서는 꼭 풀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서도 박병철이 메달을 노리는 것은 15㎞ 클래식과 30㎞프리, 그리고 이 둘을 합한 크로스컨트리 복합부문.
이중에서도 복합부문의 메달확률이 높다. 클래식과 프리스타일은 주법이 완전히 다르게 때문에 이 두가지를 잘 할 수 있는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
박병철은 하카대회서 15㎞서는 8위, 30㎞서는 7위에 그쳤지만 복합에서는 4위를 차지했었다.
현재까지 그의 라이벌은 하카대회 30㎞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고우주 마사키와 벨로루시의 세르게이 돌리도비츠 등.
1@78, 68㎏의 날렵한 체구와 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인 박병철은 한국 노르딕 스키의 독보적인 존재다.
어렸을때 너무 허약해 운동에 관심을 보였고 도암초등학교 3학년시절 탁구를 했다가 4학년때 형의 노르딕 스키를 훔쳐타기 시작, 노르딕에 완전히 빠져버린 그는 도암중 3학년때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돼
현재 대표생활만 11년째다.
지난 6일 상무에서 제대, 단국대 복학생이 된 그는 지구력과 심폐기능이 뛰어나 스키 마라톤인 노르딕에는 가장 적합한 선수.
"주문진항에서 생선하역 잡역부로 일하며 막내아들 뒷바라지에 고생하신 아버지에게 세계대회 첫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가 3번째 유니버시아드 출전으로 마지막대회가 되는 박병철의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