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봄은 왔어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10분
`무서운 10대' 데니스（19．러시아）의 코리언드림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돈도 벌고 선수로서 이름도 떨치겠다는 당초 목표가 한국생활 2년째인 올들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데니스는 외국선수로서는 드물게 연봉이 20％나 올랐다. 3천만원에서 3천600만원.
작년시즌 고비때마다 5골을 넣어 `신생 돌풍'을 일으키는데 기여한 점 외에도 올시즌의 기대치가 높다는게 인상요인이었다.
때문에 그는 고된 훈련에도 신바람이 나있다. 인상된 600만원은 데니스 가족의 6개월치 봉급에 해당한다.
러시아에 남아있는 데니스 가족의 수입은 상점 단속원인 아버지가 월 400달러, 산부인과 의사인 어머니가 200달러, 경찰관인 형이 250달러, 회사원인 누나가 300달러 등 4식구가 총 1천150달러（약 96만원） 정도다.
데니스는 작년 총수입이 약 4천만원（수당포함）으로 이들 4식구를 합친 것보다 4배를 벌었다. 때문에 러시아 가족들에겐 막내 데니스가 구세주나 다름없다.
그러나 데니스의 꿈은 가족들이 풍족하게 사는 정도에 머물지 않는다.
머잖아 한국 최고의 용병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유럽무대라는 `큰 물'을 꿈꾸고 있다.
김 호 감독도 "성장속도가 빨라 1∼2년만 지나면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극찬한다.
구단측도 데니스를 2000년대 삼성 전용구장의 간판스타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파이팅이 일품인 데니스는 올시즌 이광종（33） 이기근（32） 등 노장들과 주전다툼을 벌일 전망이나 상승세로 보아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
고향（시벨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자친구（23）와 내년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데니스는 "올시즌은 나의 코리언드림이 꽃피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