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미국서 결판내자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06분
삼성 에이스 （27）의 연봉싸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 연봉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다저타운에서 구단과 다시 협상을 시작한다. 과 4차례의 협상에도 불구, 타결의 가닥을 잡지 못한 구단은 임영목 운영부장을 전지훈련지로 파견, 계약을 마무리하게 했다. 구단은 다른선수들과의 위화감을 우려, 이달말까지는 반드시 의 사인을 받아낸다는 계획. 억대연봉 보장을 요구했던 은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던 날인 지난 27일 오전 계약서에 사인할 뻔했다. 억대는 안된다고 버티던 구단이 미계약선수를 스프링캠프에 참가시키는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1억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1억300만원을 요구하는 바람에 또 다시 협상이 결렬됐다. 구단은 액수차이가 별로 나지않아 을 전지훈련에는 합류시켰지만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만 단장은 "1억원을 제시했는데 반응이 없으니 답답하다. 무조건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단은 협상이 오래갈 경우에는 팀내 투수 최고대우인 1억100만을 제시한다는 마지막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은 지금까지 정확한 액수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작년 연봉 1억1천만원에서 소폭삭감을 보장해 달라는 뜻을 거듭 밝혔었다. 작년 성적은 내세울 것이 없지만 올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치 반영과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은 "1천만원이나 깎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요구가 관철될때까지 도장을 찍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