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홈런왕 탈환 청신호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02분
한화 （29）이 `체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겨우내 살빼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것과 달리 은 최적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타격감각이 한창 좋았던 90년대 초반의 체중은 약 83㎏.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기본체중도 늘어 저울의 눈금이 85㎏ 안팎을 오락가락할 때 가장 방망이의 스피드가 좋아졌다.
역설적으로 체중이 줄면 타격감각이 눈에 띄게 흐트러졌다.
은 작년 90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2할6푼6리를 기록, 기둥타자의 자존심을 구겼었다.
이때 몸무게가 평소보다 적은 81∼82㎏.
부진의 원인이 순전히 체중에서 비롯되지는 않았겠지만 결코 소홀히 할수는 없었다.
기진맥진하다보니 방망이에 실리는 힘도 덩달아 떨어졌다.
군살이 없는 매끈한 몸매인 은 겨울철과 시즌 때의 몸무게가 1㎏ 정도의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체중변화가 거의 없다.
체중을 성적의 매개변수로 꼽는 사연이 여기에 있다.
출발은 좋다.
보름남짓 합동훈련을 했으면서도 몸무게는 해가 바뀌어도 86㎏에서 변동이 없다.
강도높게 진행되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1㎏ 정도 줄 것을 감안하면 개막전에서는 최적의 85㎏으로 타석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체중과 성적의 단순한 상관관계를 적용하면 의 재기 가능성은 보증된 셈이다.
이 군살이 붙기 쉬운 이 겨울에 적정몸무게를 유지하는데는 연말부터 시작된 체력훈련이 톡톡히 제구실을 했다.
근육의 밀도가 시즌때와 다름없는 것이다.
은 타격훈련이 사흘밖에 안됐는데도 그립을 잡은 손바닥에서 착 감기는 느낌을 받는다.
`체중과의 전쟁'에서 의 승리가 예감되는 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