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1억 문턱에서 어쩌나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5시 00분
억대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마는가. 해태 （25）의 목소리에서 힘이 많이 빠져 나갔다. 지난 27일 오후 광주 구단사무실에서 6번째 연봉협상을 벌였으나 또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줄곧 `에 걸맞은 액수'를 주장했던 입장에서 일보후퇴, 처음으로 1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구단도 9천500만원으로 요지부동이었다. 작년 연봉은 6천250만원에 보너스 1천250만원 포함해 7천500만원. 협상 테이블을 뒤로 하고 걸어나오는 의 첫마디는 "이젠 저도 모르겠어요"라는 것. 의 `억대 논리'가 구단의 반격에 무참히 깨졌다. 작년 전경기에 출전해 타격 공동2위（0.332） 출루율 1위（0.453） 최다안타 3위（147） 홈런 9위（17） 타점 9위（6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구단은 "출루율왕도 타이틀 축에 끼느냐"며 맞섰다. 프로 8년차를 맞는 중견급으로 작년 우승을 일궈낸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도 억대를 받을 시기가 안 됐다"며 팀내 서열을 꼽고 있다. ` 도미노'의 여파도 크다. 연봉이 1억2천만원으로 책정되자 이 1억1천만원으로 쓰러졌고 이제는 미계약자 3명이 넘어질 차례다. 구단은 천하의 도 1억1천만원에 묶어놓은 기세를 살려 를 비롯해 이대진 3명은 억대를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오기를 집중하는 . "저도 버틸만큼 버텼지만 쉽게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설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구단은 이번주 안으로 와의 재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어서 묘한 시선이 엇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