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궁전] 괴짜 트리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4시 48분
SBS TV 주말극장 `꿈의 궁전'에 등장하는 괴짜 3인방이 시청자들의 깊은 웃음을 자아내며 주목을 끌고 있다. , , 이 바로 그들. 이중 레스토랑 `꿈의 궁전'의 주방 보조인 (동수 역)은 고향 동생뻘인 주인 (양금숙 역)에게 몸을 의탁하는 떠돌이 인생.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천덕꾸러기로 주방에서는 실수만 저질러 꾸지람을 받지만 절대로 맞서지 않는 인생관이 사람을 웃긴다. 알코올 중독으로 빨개진 코와 특유의 유들유들함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써가며 능청스런 연기를 펼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유세봉 역)은 파리에서 유학하고 왔다는 세련된 용모와 복장의 피아니스트. 형편없는 불어실력때문에 결국 거짓 유학으로 들통나고 말지만 동료들은 이를 모르는 척 눈감아준다. 고상한 문자를 쓰는 등 각종 허세를 부리며 미모의 을 사로잡으려 하지만 일방적으로 무시만 당하는 안타까운 처지. 역시 푼수끼 넘치는 능청연기로 청소년층에게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용건(대평 역)의 짠돌이 연기 역시 실소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가 들고 다니는 007 가방 안에는 바늘과 실, 이쑤시개 등 없는 물건이 없다. 한푼이라도 아끼겠다는 철저한 자린고비 행동이 소심하고 무능해보여 출세에 지장을 받고 아내의 심한 구박을 받기도 한다. 이들 괴짜 트리오의 소박하면서도 현실적인 코믹연기는 MSK(미디어 서비스 코리아)의 평균 시청률 30% 이상이 말해주듯 꾸준한 드라마 인기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연출자인 운군일 PD는 "이들 모두가 주인공처럼 역할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며 "외양은 모자란듯 하지만 내면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한없는 친근감을 던져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