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코인라커 너무 비싸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8일 14시 45분
`그냥 놔두자니 불안하고, 넣어두자니 돈이 아깝고'. 각 스키장마다 설치된 스키보관용 코인라커(Coin Locker) 사용료가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현재 스키 코인라커의 사용료는 전국 스키장 모두 1천원.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있으면 라커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올시즌 약속이라도 한듯 100%나 올렸다. 1세트당 1천원이라는 액수도 만만치않지만 그나마 한번 열면 그것으로 끝이다. 재보관하려면 또 다시 1천원이 필요한 것이다. 화장실 한번, 식사 한번, 간식 한번 등 스키를 3번 벗는다면 간단히 3천원이 날아간다. 그러나 돈을 아끼자고 아무곳에나 걸쳐둘 수도 없다. 이런 스키만 노리는 `꾼'들이 눈깜짝할새에 집어가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스키장에서는 거의 매일 스키를 잃어버리는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깝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라커에 동전을 넣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비싼 보관료의 희생자는 콘도 등 숙소 사용자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스키장 콘도는 시설보호와 안전을 위해서 스키를 숙소내로 갖고 들어갈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주와 대명의 경우 하룻밤 맡기는데 3천원으로 전국 스키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성우, , 용평(당일 보관은 무료) 등은 1천원을 받고 있다. "스키장측이 자사의 관리 편의를 위해 스키를 건물안에 반입하지 못하게 하면서 보관료를 물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지적. 가족과 함께 H스키장에서 1박2일을 머물며 보관료만 1만원 넘게 썼다는 박규만씨(32·교사)는 "스키장측이 도난을 우려하는 스키어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에는 코인라커에 스키를 넣었다 다시 뺄때 동전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환불형 라커 시스템이 일반화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