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태] 바른 운전습관에 도움됐으면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22분
"최고의 비결은 역시 음주운전이죠." "오토바이가 까불면 슬쩍 밀어버리세요." `교통사고 쉽게 내는 방법 100가지'를 담은 책을 펴낸 백종태씨(34). 대전에서 컴퓨터유통업체 백산전자를 운영하는 그는 사업차 대전과 을 오르내리며 겪은 직－간접적인 체험들을 모아 `우리나라에서 운전하면 공자님도 욕한다'(가서원 발행)를 펴내 좋은 자가운전자가 되자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95년11월 에 교통사고 쉽게 내는 방법을 연재한 것이 하루 조회 1천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데 힘입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보행자 잘 챙긴다고 누가 알아주나', `열 받을때마다 운전대를 잡는다', `황색등일때는 엑셀을！' 등 통신인들의 주목을 끌었던 연재물 37가지에서 누락됐던 경험담이나 사고, 관련법규 등을 추가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운전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많은 사고와 사상자들. 그래, 내 경험담을 써보자. 혹시 또 알아. 내 경험담을 읽고 목숨을 건지는 사람이 있을지'하는 생각에서 무작정 쓰게 됐어요." 그의 책 내용은 모두 제목처럼 `피곤하고 졸려도 쉬지 않고 가라', `깜빡이와 비상등은 아예 쓰지 말라', `선글라스는 항상 끼고 다녀라', `새차는 반드시 입맛대로 뜯어 고치라'는 식의 반어법으로 표현돼 있다. `이렇게 하면 사고나니까 한번 해보라'는 식의 반어법이 오히려 더 큰 효력을 낳을 것 같아 시종일관 역설로 일관했단다.
"음주운전으로 한달치 월급을 고스란히 날리고 100일 운전 정지를 당한 바 있다"는 그는 "당장 내 가족이 풍비박산날 수 있는게 운전이라는 생각을 하면 결코 쉽게 운전대를 잡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잘못 알고 겁없이 해왔던 운전 습관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