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코스비] 외아들 살해범 현상수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21분
`누가 코스비를 죽였을까?' 인기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유명한 미국의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외아들 에니스(27) 살해사건이 전미국인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이른 새벽 에서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된 에니스는 지난 20일 가족들의 뜻에 따라 매사추세츠주 셀번 폴즈에 있는 가족묘지에 부모와 4명의 누이, 친한 친구 몇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됐다. 경찰은 베테랑들로 전담팀을 구성해 현재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범인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 경찰에 따르면, 에니스는 그날 오전 1시쯤 주간(州間) 405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왼쪽 앞바퀴의 타이어가 펑크나 차에서 내려 새 타이어로 갈던 도중 총을 들고 나타난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에니스는 한 여자와 있었는데 그녀는 범인이 25세에서 32세 사이의 백인남자로 보통 체격에 깔끔한 얼굴이라고 증언했다. 경찰은 그여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경찰은 범행장소 근처에 부랑자 캠프가 남아있어 부랑자에 의한 우발적인 살인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한 방범대원이 그 길에서 오전 1시15분쯤 한 남자가 차를 세우고 있는 것을 봤다고 해 역시 몽타주를 배포,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남자는 방범대원의 검문에 근처 유대대학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는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백인으로, 턱수염이 있었고 왼쪽 뺨에 사마귀가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에니스가 원한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반 리그대학 존 맥 총장의 말처럼 "미국을 휩쓸고 있는 광기어린 폭력의 희생"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유명인사들의 사건은 잘못된 보고가 많고 또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떨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그러나 "특종 대신 차라리 범인을 잡는 데 돈을 써달라"는 빌 코스비의 호소대로 타블로이드 신문과 잡지들이 현상금을 내걸어 이래저래 이번 사건은 미국민들의 큰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