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1억1천 시원섭섭
기사입력 1997년 01월 27일 15시 15분
시원섭섭_. 해태 （26）이 1억1천만원에 재계약했다. 26일 오후 7시 광주시내에서 최윤범이사와 만난 은 2시간만에 구단제시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작년 8천800만원（보너스 2천550만원 포함）에서 25％ 오른 액수. 이는 팀선배 과 현대 정명원, 삼성 （이상 1억2천만원）에 이어 프로 4번째의 고액연봉이며 93년 데뷔이후 5년만에 억대에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당초 주장했던 `타자 최고대우의 꿈'은 1천만원차로 에게 꺾이고 말았다. 은 "이 1억2천만원에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끝까지 버틸까도 생각했으나 구단의 입장이 워낙 확고했다"라며 더이상 버티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또 "올해는 자존심 회복의 해다. 결혼도 하고 명실상부한 최고타자가 되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은 작년 타격공동 2위（0.332） 도루 1위（57） 홈런 공동 3위（25） 타점 5위（75） 출루율 3위（0.425） 장타율 2위（0.566） 최다안타 2위（149） 등 타격 전부문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방위복무로 13경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최다안타 부문에서 에게 2개차로 따라붙는 등 `타자 최고'를 내세울만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1차에 이어 3번의 면담끝에 선뜻 도장을 찍게 된데에는 팀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연봉이 1억2천만원에 그친데다 도 1억1천만원에서 도장을 찍는 등 전통적인 `연봉 서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한편 구단과 은 옵션이나 별도의 보너스 지급을 완강히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