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망나니 삶 후회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5시 32분
에어울프는 돌아올 것인가? 미국 인기 TV시리즈 `에어울프'의 주인공 존 마이클 빈센트（52）가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해 8월 26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상을 입고, 현재 에 있는 갱생원에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 사고 당시 빈센트의 음주 수치는 0.20으로 법적 허용치인 0.08의 2배를 웃돌았다. 빈센트는 사고 직후 곧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성대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척추도 큰 타격을 입어 각종 철제기구를 동원하지 않고는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 또한 빈센트는 오랜 알코올 중독 생활 덕분에, 간염, 폐렴의 증상을 함께 보이고 있다고. 사실 마약복용 혐의로 안방극장에서 사라진 뒤 빈센트의 생활은 엉망이었다. 위조수표 사용으로 철창신세를 진 적이 있으며, 두번째 부인에게는 성적학대를 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음주운전으로 경찰서를 제집드나들듯이했고. 한마디로 만신창이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죽음 바로 앞에 가서야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어요. 다시는 그렇게 삶을 낭비하면서 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빈센트는 현재 1일 입원료가 1천500달러인（1백20만원）요양원에 다니고 있다. 그곳에서 빈센트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오전 7시에 기상, 물리치료를 받고 근육을 되살리기 위해 덤벨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 그리고 오후 1시 30분에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생활의 전부. "모두들 내 배우 인생이 끝났다고 이야기 하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 요양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에어울프'에선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이 기사회생, 악당을 물리치는 `반전'이 종종 등장하곤 했다.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는 빈센트도 드라마에서처럼 극적으로 회생, 실패한 인생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