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연 이틀 황금사냥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5시 31분
"이젠 금메달이다."
25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서 한국선수단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안긴 이규혁（경기고3． 입학예정）이 27일과 28일 연이틀 `황금사냥'에 나선다. 이규혁은 500m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은메달을 따냈던 여세를 몰기만 하면 27일 벌어질 1,500m에서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신사중 1년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규혁의 과거 주종목은 3,000m와 5,000m 등 장거리. 1m75, 75㎏으로 유럽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이 뒤져 2년전인 고교 1년때 장거리주자에서 단거리 스프린터로 전향한 이규혁은 주종목이 1,000m로 변했지만 체력이나 지구력이 뒷바침돼 중거리에 해당하는 1,500m가 전혀 힘에 부치지 않는다. 개인최고기록면에서도 이규혁은 1,500m에서 1분54초14로 출전선수 가운데 이치노세 다쓰야（1분52초61） 미야가와 요헤이（이상 일본．1분53초46）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따라서 500m에서 보여준 빼어난 코너워크와 마지막 골인지점까지 스피드가 줄지 않는 지구력만 살릴 수 있다면 이들 두명의 일본선수들을 따돌릴 수 있다. 하지만 이규혁에게 금메달을 보다 더 확실하게 담보해줄 수 있는 종목은 28일 벌어질 주종목 1,000m.
세계주니어 빙상계에서 `1,000m 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규혁은 "이번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며 우승을 자신한다. 이규혁의 금메달 독주를 가로막을 걸림돌은 일본의 사사부치 미네다카와 이번 대회 500m 챔피언인 야마카게 히로아키. 사사부치는 최근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또 야마카게도 지난해 4차례 걸친 96∼97월드컵빙상 단거리시리즈에서 4번 모두 이규혁에게 진 바 있다.
이에따라 이규혁은 지난 96∼97월드컵빙상 단거리 1차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따낸 저력을 그대로 펼쳐주기만 한다면 대망의 금메달을 너끈히 목에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