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다승왕 시동 부르릉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57분
`보다 빠르게, 보다 예리하게.'
해태 `싸움닭' （33）이 3년만의 다승왕 탈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트레이드 자청파문에 이은 연봉 백지위임 등 어느해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이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26일부터 가벼운 캐치볼로 `오기의 불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날 광주구장에서 20분 동안 50개의 공을 던진 의 첫마디는 "올해를 프로생활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
89년 입단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해는 18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던 94년.
결국 올시즌 의 야망은 다승왕 탈환은 물론 꿈의 승수인 20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일 구단으로부터 자신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연봉 1억2천만원을 통보받은 은 "올해는 반드시 성적으로 최고선수임을 입증해 보이겠다. 컨디션도 근래들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를 위해 겨울훈련을 통해 더욱 가다듬을 부분이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의 각도.
지난시즌엔 직구 평균속도가 136㎞로 전성기때보다 약간 밑돈것이 사실이다.
두뇌피칭의 대가답게 완급조절을 한 원인도 있지만 올해는 직구스피드를 140㎞까지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트레이드 파문의 혼란속에서도 쉬지않고 사이클로 하체훈련을 계속한 것도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변화구 역시 마찬가지다.
`팔색 변화구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커브와 슬라이더는 물론 포크볼 스크루볼 너클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지만 `20승'의 대망을 이루기 위해선 더욱 예리한 각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나는 한다면 하고만다. 올해는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이다."
의 `오기'에 섬뜩함마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