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올 목표 30홈런-100타점 쏜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57분
OB `소년장사' （22）는 팀내에서 가장 검소한 선수중 하나로 꼽힌다.
선수들의 필수품이 돼 있는 핸드폰은 물론이고 그 흔한 호출기 하나 갖고 다니지 않는다.
이제는 5천500만원의 고액연봉자로 자동차를 끌고 다닐 만한 여유가 되지만 "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지하철만을 고집한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젊음을 자제할 줄 안다는 얘기다.
의 하루스케줄은 온통 운동에 관련된 것 뿐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달려가는 곳은 바로 집근처 도봉산의 약수터.
새벽공기를 가르며 매일 러닝과 등산을 반복해 가뜩이나 굵은 장딴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잠실구장에 도착하면 팀 합동훈련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 의 유니폼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된다.
2∼3㎞의 러닝에다 허리와 하체강화 웨이트 트레이닝, 거기에 200여개의 프리배팅도 모자란지 김한근 타격코치를 졸라 특타까지 요구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앞마당에서 방망이를 100번 정도 휘두르고 나서야 잠을 청할 정도로 운동 욕심이 많다.
가 올시즌 잡은 목표는 30홈런과 100타점.
작년 18홈런과 54타점을 기록했으니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성과 특유의 장타력을 감안할때 그리 멀게만 보이는 목표도 아니다.
더구나 출루율이 높은 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작년 톱타자로 활약한 도 한결 방망이 솜씨가 나아져 이들이 누상에 부지런히 나가 준다면 `싹쓸이'할 기회도 많아진다.
가 30홈런 100타점을 쏘아만 준다면 OB 타선의 파괴력은 106홈런, 585타점을 기록한 95년을 능가할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