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통신] 코트니러브 뒤늦게 철들었나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44분
록 음악계의 악녀로 끝없는 구설수를 펼치던 코트니 러브가 뛰어난 영화 배우이자 고상한 여인으로 변신, 그녀를 아끼고 미워하던 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화제의 영화 `피플 vs. 래리 플린트'에서 주인공 플린트의 부인 알데아 리저로 분한 러브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열연을 펼쳤다. 영화계의 악동이자 `내추럴 본 킬러'의 주인공이던 우디 해럴슨과 함께 열연을 펼친 러브는 마약, 록 그룹 너바나의 리더이던 남편 커트 코베인의 자살을 둘러싼 구설수, 수 차례의 폭행, 난잡한 의상과 말투 등으로 팬들 만큼 적도 많았던 여인. 그런 러브가 요즘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장들을 모두 치우고 단정하고 고상한 의상과 화장, 세련된 매너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포르노잡지 `허슬러'를 창간한 래리 플린트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에 러브가 캐스팅된 것은 전혀 의외였다. `아마데우스'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을 수상한 밀로스 포먼 감독이 여주인공으로 러브를 선정하자 관계자들은 난리를 피웠다. 천하의 말썽꾸러기이자 영화 경험이 없는 코트니 러브를 절대 안된다는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먼 감독은 "러브의 재능, 직설적인 성격, 열성 등은 최고의 배역"이라며 감독직 포기까지 내세워 그녀를 캐스팅했다. 결과는 영화의 성공은 물론, 러브의 변신이라는 또 다른 영화계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요즘 러브는 영화에 완전히 매료돼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나의 생은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이제 배우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그녀는 아예 전업을 구상하고 있다. 신작 코미디 `베벌리 힐스 닌자'와 액션물 `메트로'가 각각 개봉 첫 주말 박스 오피스 흥행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1위이던 공포 영화 `렐릭'은 5위로 내려앉았고, 마돈나의 `에비타'는 3위에 올랐다. 톰 크루즈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는 750만달러를 벌어 4위에 오르며 개봉 6주만에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멜 깁슨의 `랜섬'이 해외 사장에서도 히트를 기록했다. `랜섬'은 이탈리아의 229개 개봉관에서 소개돼 230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했고, 멕시코에서도 200개 극장에서 63만8천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랜섬'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6천480만달러를 벌고 있다. 을 수상했던 조디 포스터의 목소리가 ＴＶ 전파를 탄다. 폭스 ＴＶ는 SF드라마 `Ｘ－파일'의 신작에 포스터의 목소리를 빌릴 예정. 포스터는 암살자에게 살인을 지명하는 목소리를 맡게 된다. 영화 `클루리스'의 스타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공익 광고에 등장한다.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 만드는 이 광고는 학교의 과학 시간에 동물들을 해부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실버스톤은 `과학 시간이 장례식이 될 필요는 없다！'는 등의 대사를 외우는데, 키아누 리브스의 밴드 독스타가 배경음을 무보수로 맡는다는 것도 새로운 소식. 의 뮤지컬 `시카고'를 영화화할 계획인 미라맥스사가 마돈나의 출연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 미라맥스사의 공동 회장 하비 와인스틴은 마돈나와 골디 혼의 공연을 계획중임을 시인하며 "골디와 마돈나는 아주 친한 사이며, 그들이 나와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 함께 영화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ＣＢＳ의 코미디 드라마 `코스비쇼'가 주인공 빌 코스비의 아들이 살해된 후 첫 방송에서 시청률이 8%가 치솟아 팬들의 관심을 반영. 22일 방영된 `코스비쇼'는 미 전역에서 1천230만 가구가 시청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쌍둥이 아들의 양육권을 놓고 투키 스미스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공 수정과 대리모를 통해 두 아들(15개월)을 낳은 드 니로는 별거중인 스미스가 키우고 있는 아들들의 방문권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맨해턴 가정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스미스는 양육비가 적다는 이유로 드 니로의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