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아쉽지만 노래 중단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43분
"첫사랑처럼 간직되고 싶습니다." 남성듀오 전람회가 3년간의 음악생활을 마감하는 조그만 앨범을 발표했다. 총 다섯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전람회의 3집이라기 보다는 고별앨범 형식을 띤 미니음반. 3년동안의 활동을 접는다는 의미에서 `졸업'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시작은 쉽지만 모양새 좋게 마무리짓는 일이란 퍽 어려운 것 같다"는 전람회의 김동률( 건축공학과) 서동욱(＂사회학과) 은 "홀연히 떠나는 건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앨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스스로도 자신들의 음악생활을 되돌아 본다는 의미에서 고등학교 시절 부르고 아꼈던, 추억서린 곡들로 꾸몄다. 다소 촌스러울진 모르지만 그때의 순수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노래들이다. 깔끔히 주변정리를 하려는 듯한 타이틀곡 `졸업'. 고별앨범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이 노래는 김세황이 기타를, 이수용이 드럼을 맡아 록적 사운드를 강조했다. 김동률의 비감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피아노반주가 깔끔함을 더해주는 `첫사랑'은 전람회 결성의 계기가 된 전설적(?)인 노래다. 고2때 김동률이 만든 이 노래를 듣고 서동욱이 깊은 감동을 받아 둘의 음악적 교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휘문고 한티가요제 수상곡 `다짐'과 뮤지컬 스타일의 귀여운 노래 `우리' 등이 이들의 오랜 우정을 잘 나타내 준다. 또한 93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했던 `꿈속에서'를 기타와 트럼펫 반주를 추가해 수록했다. 이들은 이 앨범으로 한달간 활동을 펼친 뒤 고별콘서트를 끝으로 `전람회'라는 이름을 지울 계획이다. "전람회의 해체는 대학가요제 출전 당시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임을 강조하는 이들은 "완전한 학생으로 돌아가 많은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