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크로스오버' 음반 발표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24분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선율과 만나 절묘한 화음을 빚어냈다. 구성진 우리 소리와 색소폰의 즉흥 시나위가 서로를 따뜻하게 안으며 환상의 선율을 들려주는 크로스오버 앨범 `웨스트 엔드(West End)'를 선보인 것. 삼성뮤직의 새 레이블 `악(樂)'의 첫 음반이다. `웨스트 엔드'는 고전과 현대, 과 , 동양과 서양, 성악과 기악 등 서로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모여 만든 7곡을 담고 있다. 장구와 색소폰, 베이스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안숙선의 `심청가', `흥보가 좋아라고', `상주아리랑'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 음악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생각하게 하는 음반이다. 또 무속음악인 김대례와 이광수, 린다 샤록이 선율에 몸을 실어 부르는 구음 작품 `트랜스', `천둥', 블루스 ＆ 블루스', `웨스트 엔드'도 동양과 서양의 색깔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얼마나 가까운지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웨스트 엔드'라는 음반 제목은 뉴욕 맨해튼의 허드슨 강변을 따라 남쪽 소호에서 위쪽 할렘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예술의 거리 이름에서 따온 것. 이 음반은 안숙선이 지난 95년 김덕수의 `난장_뉴 호라이즌' 음반 제작에 참여해 4인조 그룹 `레드선'과 `토끼이야기'를 녹음한 것이 인연이 돼 만들어졌다. 당시 안숙선은 그녀의 소리를 감싸안으며 자연스럽게 되받아치는 색소폰 소리에 매료돼 `레드선'의 리더인 울프강 푸시닉에게 음반 제작을 제의, 악보나 리허설 없이 음악적 영감을 즉흥적으로 교류하며 만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