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디자인] 여성 발길 줄잇는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25일 15시 19분
몸을 매만져 미인을 만들어준다는 `이색 성형술'이 국내에 들어와 서서히 번지고 있다. 몸이나 얼굴에 메스를 대지 않고 신체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얼굴 형태를 바꾸거나 몸매를 가꿔 미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보디 디자인（Body Design）'이 바로 그것. 업계에 따르면 보디 디자인 업소는 지난해 국내에 첫 등장, 현재 서울 강남 등지에서 2∼3개 업소가 영업중에 있다. 특히 보디 디자인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전혀 입증된 바 없고 일본에서 2년 과정의 교육을 마친 무자격 시술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튀어나온 광대뼈도 교정할 수 있다'는 이들 업소의 선전에 여성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업소는 1회 시술비용으로 4만원 정도씩 받고 있어 성형수술에 부담을 느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Ｉ보디디자인 연구소'의 경우 광대뼈가 튀어나오거나 비뚤어진 코나 입 등 얼굴부위와 허벅지나 종아리의 군살, 짝짝이 유방 등을 교정하기 위해 찾는 여성들이 하루 평균 10명에 이르고 있다. 이곳의 조용기원장（32）은 "보디 디자인이란 한방의 침자리인 경락과 양방의 프락틱 등을 이용해 얼굴이나 몸매를 가꿔주는 방법"이라며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센터가 30여년부터 등장, 인기를 끌면서 현재 200∼300개에 이를 만큼 성업중"이라고 주장했다. 조원장에 따르면 광대뼈 교정의 경우 등뼈와 손목, 발목, 골반, 목 등을 자극하며 유방 교정은 골반이나 허리 부위를 마사지하는데 대개 2∼3개월 지나면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일본에서는 코를 높이거나 쌍꺼풀 교정까지 하는 전문 클리닉도 성업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혜병원 조태영원장은 "얼굴 부위의 신경은 뇌에서 나오기 때문에 등이나 허리 부위를 자극한다고 해서 얼굴 형태가 바뀐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밝혔다. 또 자생한의원 김준식원장은 "사람의 두개골은 하나로 되어 있어 몸을 마사지한다고 해서 광대뼈가 축소된다는 것은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