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한국 첫 金 사냥 기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52분
`타도 일본.' 25일 오전 10시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시기에서 한국의 첫 금 사냥에 나서는 `차세대 스프린터' 이규혁（경기고3． 입학예정）에게 극일（克日）의 특명이 떨어졌다.
15개국 53명이 출전하는 이 종목에서 개인최고기록을 기준으로 한 이규혁의 랭킹은 2위. 지난해 3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세계주니어신기록 36초59를 자신의 최고기록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규혁은 기록으로는 은메달감. 따라서 이규혁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개인최고기록에서 1위를 마크하고 있는 `일본의 간판' 야마가게 히로야키（36초27）를 따라잡아야 한다. 야마가게는 현재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을 휩쓸고 있는 `일본의 간판' 호리 마나부, 시미즈 히로야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난 강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에서 이규혁이 이처럼 탄탄한 기량을 지닌 야마가게를 추월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자칫 1위를 욕심내려다 개인최고기록에서 3위와 4위를 각각 마크하고 있는 일본의 사사부치 미네다카（37초17）와 다카하시 게이자（37초18）에게 오히려 추월당할 우려마저 있는 것. 그렇지만 이규혁은 최근 성적이 자신의 최고기록을 향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혁은 지난해 12월 전주에서 벌어진 96∼97월드컵 빙상 1차시리즈에서 38초03을 기록했지만 1주일 뒤 2차시리즈서는 37초7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 쪽으로 접근해 갔다. 스피드스케이팅 윤원호 경기위원장은 "2차례의 레이스를 벌인 뒤 점수를 합산해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금메달이 돌아가는 500m에서 이규혁이 실수없이 차분한 레이스를 운영한다면 한국팀에 `금（金）물꼬'를 충분히 터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