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 독특한 방식 성화 점화 축제분위기 고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52분
24일 무주리조트내 스키점핑파크에서 벌어진 97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의 개회식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역대 개회식은 대부분 실내에서 벌어지거나 실외에서 열리더라도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벌어져 이번 대회처럼 덕유산 자락을 이용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개회식은 처음이라는 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들의 극찬.
개회식은 점프대 슬로프에서 붉은 횃불을 든 스키어들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시작돼 한국 전통의 북과 장구 춤으로 시작됐다.
내빈과 선수단이 모두 입장한 뒤 환영사와 개회사가 이어지고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점화됐다. 성화는 지금까지 어느 역대종합대회서도 볼 수 없었던 방식.
최종주자가 성화대 밑에 위치한 점화대에 성화를 붙이자 성화대와 연결된 눈기둥의 꼭대기에서 화약이 터지며 성화불꽃을 운반, 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방식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의 불화살을 이용한 방법보다도 더 획기적인 방식.
선수들이 퇴장하고 `상생（相生）'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식후행사는 각기 다른 공연이 하나로 뭉쳐지는 색다른 공연이었다.
대회 마스코트인 다람쥐들이 축제를 벌이며 `97U'를 새긴 뒤 호랑이에서 토끼에 이르는 모든 짐승들이 무대위로 달려나가 축제를 벌인다.
이때 사냥꾼들이 나타나 숲속의 축제는 난장판이 되고 짐승들은 사냥꾼에게 쫓겨 도망친다. 사냥꾼들은 폭력 지배 탐욕 등 자연을 파괴하는 악의 상징.
이때 눈사태가 일어나 악의 무리들을 모두 덮어버리고 8선녀가 내려와 사냥꾼을 신선의 동자로 변신시키면서 숲속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
이어 모든 출연자들이 한데 모여 20세기에 버려야할 10개의 액운을 모두 달궁에 실어 지구밖으로 내보내고 길이 7@짜리 대형연에는 21세기를 맞는 10개의 소망을 쓴 부적을 담아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이어 개막식장은 씨가 `젊은 지구'를 열창하며 축제의 마당으로 펼쳐져 참가선수단과 관중, 출연자들이 한데 어울려 춤판을 벌이며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