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국] 아쉽지만 1억 수용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50분
`1억원 수용.' 롯데 `호랑나비' （31）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 졌다. 연봉협상 난항을 겪던 그는 24일 "구단의 최종 제시액이 1억원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처음으로 재계약 의사를 내비쳤다. 작년 7천800만원을 받은 그는 3차례 협상을 갖는 동안 구단의 1억원 제시에 맞서 1억2천만원까지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었다. "팀 최초의 억대 연봉선수가 된다는 데에는 자부심이 컸다. 그러나 팀내 타자 최고참이자 최고액 연봉선수라는 입장때문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2∼3년차때 너무 쉽게 재계약하는 선배들을 보고 실망해 왔던 영향도 있다. 팀훈련이 시작된 만큼 이젠 의젓하게 대처하고 싶다." 구단은 지난 20일 협상에서도 당초 책정한 1억원에 도장을 찍을 것을 종용했고, 앞으로도 변동없다는 방침이다. 은 1∼2일내에 있을 4차협상서 구단이 여전히 1억원을 제시하면 군말없이 받아들일 계획. 은 억대 연봉자격을 최다안타로 증명해 보일 작정이다. 올시즌 타이틀 향방은 160개 안팎에서 결정난다고 예상한다. 자신의 시즌 최다안타는 작년 타율 3할2푼1리와 함께 기록한 143개. 최다안타왕인 삼성 （151개）과는 불과 8개 차이다. 89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업했지만 안타제조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90년 이후 7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려왔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팀 훈련의 첫 느낌은 상서롭다. "3개월여만에 티배팅을 했는데 방망이를 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는 게 그의 설명. `호랑나비' 의 날렵한 몸짓에서 벌써부터 봄냄새가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