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웨이트리스-야생녀 주말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28분
`임꺽정 마누라가 어울릴까, 웨이트리스가 어울릴까.' 재간둥이 탤런트 가 주말 저녁마다 `두얼굴의 여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SBS TV 주말극장 `꿈의 궁전'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의 깔끔하고 세련된 웨이트리스로, 잇달아 방송되는 `임꺽정'에서는 백두산출신의 야생녀로 나와 전혀 다른 컬러를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두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의 모습은 현대극과 사극의 차이 이상으로 크다. `꿈의 궁전'의 웨이트리스장인 `허미강'은 솔직하고 당당한 아가씨. 슬픔이나 고통이 있어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강인한 인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를 친언니처럼 옆에서 지켜준다. 마음속 깊이 이 훈을 사랑하는 순정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꿈의 궁전'이 끝나고 `임꺽정'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백정 임꺽정의 아내답게 아무렇게나 걸쳐입은 누덜누덜한 옷에 거무튀튀한 분장, 한마디로 지저분한 몰골로 등장해 특유의 앙칼진 반말투로 화면을 온통 시끄럽게 만든다. 깨끗한 제복을 입고 품위있는 어법을 구사하던 `허미강'과는 180도 다른 모습.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천양지차지만 는 "두인물 모두 고운 심성을 지닌 강인한 여자라는 점은 똑같다"고 설명한다. 전라도로 로 고생고생해가며 사전촬영한 `운총'이나 올해의 첫단추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미강' 모두 애정이 가는 캐릭터라는 것. 자신의 두얼굴을 TV를 통해 보면서 `연기란 역시 끊임없는 변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는 는 "올해는 좀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