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최옥순] 정신의학-무속 거리좁히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27분
스포츠조선에 `전생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정신과전문의 김정일씨(39)가 무속인 최옥순씨(45)와 함께 `동자(童子)와 푸쉬케'라는 이색적인 책을 `공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람의 정신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루는 정신과의사, 무속인이 손을 잡고 책을 펴낸다는 점이 이채롭다. 같은 현상을 두고 정신과의사와 무속인은 각자의 방법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정신과의사는 신내림이나 무병을 의 일종으로 본다. 정신과의사는 그런 사람을 자로 간주해 정신과적 상담과 투약요법으로 치료하려 시도하지만 어느순간 한계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신내림을 받은 사람이 큰무당한테 내림굿을 받으면 신통력을 지닌 무당이 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된다. 왜그럴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다. 두 저자는 가슴을 열고 책을 매개로 서로의 세계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시작한다. 갖가지 무속적인 현상, 신비체험은 정신의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합리성이라는 눈으로 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무속인들의 말은 어느 선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두 사람은 각자의 `학문'과 `체험'이라는 열쇠로 이런 의문으로 가득찬 문을 열어보려 노력한다.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돼있다. 김씨는 주로 정신분석학을 기초로 무속현상에 대한 분석과 이를 응용한 현대정신병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며, 최씨는 무속인으로서의 체험과 무속현상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풀어놓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7, 9월 두차례에 걸쳐 인도 중국 백두산 등지를 여행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김씨가 전생에 인도의 공주였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는 `나는 다만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뿐이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등의 정신의학 관련 에세이를 펴내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인물. 최씨는 8살때 신이 내려 무녀의 삶을 살게 된 사람으로 현재 수원에 `옥천선원'이라는 무속 기도도량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