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인터넷의 의학 만화가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31분
한 공군 군의관이 인터넷에 의학만화를 연재해 화제다. 국군의무사령부 공군 군의관으로 있는 박희욱씨(32.대위)가 인터넷(http://www.webi.co.kr/cartoon)에 연재중인 `닥터 맥가이버'가 바로 그것. 지금까지 의학상식에 관한 정보가 인터텟에 소개된 적은 많지만 의학만화를 연재한 것은 박씨가 처음이다. 이 의학만화는 돌이라는 한 꼬마네 가족들이 겪는 질병들에 대해 주치의인 닥터 맥가이버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그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게 기본 골격. 매주 질병에 따라 그 스토리가 바뀐다. "의학용어라면 머리부터 흔드는 `보통 사람'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특히 이 의학만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무좀이나 감기, 주부 습진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해 서양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민간요법과의 접목을 시도한 점. 몇가지 소개하면 이렇다. "칫솔질을 하다 이가 패였을 때 면봉으로 꿀을 찍어 바르면 금세 낫습니다. 꿀이 염증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실제 히포크라테스가 꿀로 염증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부 습진은 알로에 껍질을 벗겨 즙을 바르면 효과가 뛰어나고 무좀은 사과식초 원액에 2시간씩 발을 담그면 3~5일 이내에 신기하게 완치된다는 것. 박씨가 의학만화를 생각한 것은 1년전쯤. 그래서 1년여 동안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후배인 아마추어 만화가 신바람씨에게 만화를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만화를 구랍 19일부터 인터넷에 연재하고 있는데 벌써 조회수가 1천여건을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정의학을 전공한 박씨는 "의학은 결코 의사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며 "환자를 위해 민간요법이나 한방 요법의 접목을 시도해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