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 성화 최종주자는 누구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9분
97무주_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화를 점화시킬 성화봉송 최종주자는 누가 될까? 24일 오후 3시에 벌어지는 개막식에서 성화를 점화시킬 주인공이 베일속에 철저히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직위는 개막식 하루 전인 23일까지 최종주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그 주인공은 개막식 장소인 무주리조트 점핑파크에 성화봉이 도착할 때까지 비밀에 부쳐질 전망이다. 지난 96에서 성화최종주자로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미국）가 등장, `깜짝쇼'를 연출했듯 최근 국제대회의 성화 점화자는 대중들의 기대를 뒤엎는 의외의 인물로 결정되는 게 하나의 관례로 돼 있다. 이번 대회의 개막식에서도 `깜짝쇼'가 있으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국내에 동계스포츠 스타가 손을 꼽을 정도여서 마땅한 `히든카드'가 없는 관계로 최종주자의 영광은 현역선수에게 돌아가리라는 전망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최종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유력한 후보는 여자스피드스케이팅 전（前）국가대표 유선희（31）와 `남자쇼트트랙의 황제' （29）. 유선희는 지난 91년 삿포로 동계U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어 U대회와 인연이 깊은 데다 난청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표본이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 94릴레함메르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은 그동안 한국빙상을 대표해 온 인물이라는 것이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이 `젊은이들의 축제'인 동계U대회의 성화를 밝히기에는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대학생 현역선수이며 쇼트트랙에서 각각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채지훈과 전이경（）은 그같은 약점을 없애준다. 95년 스페인 하카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던 채지훈과 릴레함메르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은 인지도와 신선미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만일 채지훈이나 전이경이 최종주자로 `낙점'받는다는 것은 다소 어색한 감이 있다. 26일까지 태릉에서 훈련해야하는 이들이 성화점화를 위해 전주에 내려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또 가장 유명한 현역선수가 최종주자로 결정된다는 건 너무 싱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빙상인을 최종주자로 선택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어 스포츠와는 무관한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바로 `예향의 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인간문화재나 전북소재 대학의 한 평범한 대학생이 최종주자의 정답이 될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