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화] 노장이라 부르지마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8분
써비스의 레프트 공격수 하종화（河宗和．28．1m95）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폭발적인 강타와 호쾌한 백어택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지난해 5월 상무에서 제대, 현대차써비스에 복귀할 때만 해도 `정리해고' 0순위였다. 긴 슬럼프 탓인지 예전의 하종화가 아니었다. 몸의 탄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왼쪽 공격수에게 생명과 같은 점프력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난 94년 입대문제를 놓고 현대와 상무가 대립, 5개월 일반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 마음고생을 한데다 94일본 월드컵에서 무릎 부상을 한 후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온 까닭이다. 게다가 현대차써비스가 그와 같은 포지션인 `배구천재' 신진식（성균관대→）과 입단 가계약을 해놓은 상태여서 그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정상 컨디션이라도 후배와 주전경쟁을 벌여야 할 판인데 기량까지 녹슬었으니 그의 퇴진은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지난해 12월21일 97한국배구 슈퍼리그 개막전서 9득점 28득권을 올리면서 와의 라이벌전을 역전승（3대1）으로 이끌었던 그는 이후에도 팀의 주포자리를 지키고 있다. 22일 현재 이번 대회 공격종합 부문에서 60득점 159득권으로 7위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체력소모가 많은 이동공격과 시간차공격에서도 각각 6위에 랭크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69년생인 그는 우리 나이로 29세. 점프가 필수인 배구 공격수로는 환갑을 막 넘긴 나이다. 그러나 그는 `60세 청춘'을 외치고 있다. 실제로 그는 후배 과 함께 2∼3년 간 현대차써비스의 왼쪽 공격수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다. 신진식 스카우트 실패 이후 그의 공백을 메울 만한 마땅한 대학팀 선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종화는 "체력에는 자신있다. 아직 노장소리를 듣긴 이르다. 이번 슈퍼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