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 경기 룰적용 끙끙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8분
`지구력을 키워라.' 오는 2월1일 한국프로농구 원년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새로운 경기규칙에 적응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발단은 KBL（한국농구연맹）이 기존 아마룰을 버리고 （）에 준하는 경기룰을 제정하면서 부터. 공격제한시간을 30초로 하고 전－후반으로 나누어 벌이던 아마농구룰에 익숙해있는 국내선수들로서는 공격제한시간 24초, 4쿼터로 규정한 국내프로농구 룰이 다소 낯설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마룰에 따라 진행되는 농구대잔치를 마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구단으로서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룰을 적응시킬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개막이 불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자 각 구단들은 부랴부랴 외국팀이나 미 8군팀을 초청, 새로운 룰에 따라 연습경기를 갖고 있지만 선수들의 적응도는 부진하다. 일부 구단은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만전지훈련을 통해 현지 프로팀들과 룰에 맞춰 실전경험을 축적했고 도 호주전지훈련 중 새로운 룰에 맞춰 5경기를 벌여 다소 느긋한 편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체력. 30초룰에 익숙한 국내선수들로서는 공격제한시간이 6초가량 짧아짐에 따라 체력의 열세를 실감할 수 밖에 없는 것. 또 프로농구룰은 지역방어를 `불법적인 수비（Illegal Defence）'로 규정, 대인방어만을 허용하고 있는데다 경기종료 2분전부터는 득점이 이뤄질 경우 경기진행 시간을 정지시키기 때문에 체력이 처지는 선수들은 살아남기 힘들다. 결국 두텁지 않은 국내 선수층과 2∼3연전을 치러야하는 경기일정을 감안해볼 때 체력이 앞서는 팀이 2개월여의 페넌트레이스에서 위력을 발휘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각 구단 코칭스태프들은 슛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웨이트트레이닝을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등 체력과 지구력 향상에도 몰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