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롯데와 입단 신경전 '칼바람'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26분
롯데와 최근 군복무를 면제받은 아마 최고투수 （25）간에 `입단 신경전'의 막이 올랐다.
분위기는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썰렁하다.
관심없는 척 배짱을 퉁기며 애를 태우게 하는 고단계 전략이다.
의 어머니는 "누구나 아마 최고라고 인정하지 않는가. 10억원은 받아야 한다. 헐값에 입단하느니 아마 에 남겠다"고 으름장이다.
이에 롯데는 "군복무 면제사유가 부상이므로 신체검사부터 해야 계약금이 정해진다. 실업에서 2년간 뛴 감가상각도 고려중"이라고 밝힌다.
은 신체검사를 원한다면 다음주 중으로 당당히 받겠다는 태세다.
허리디스크로 군복무는 면제받았지만 고질적인 것이었고, 휴식과 훈련을 한다면 피칭엔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서로의 속마음은 상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은 가족에게 "프로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누누이 해왔고, 작년말에는 "군문제만 해결하면 입단하겠다"고 스카우트와 약속했다.
작년 투수력 열세로 고전한 코칭스태프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반기는 몰라도 후반기쯤엔 `하던 가락'이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
"의 계약금을 예산에 넣지 않았다"고 밝히는 구단도 1차지명（95년） 선수를 `돈이 없어 입단시키지 않는다'는 비난을 걱정하는 눈치.
열쇠는 의 정밀 신체검사 결과가 쥐고 있다.
구단내에서 "기본은 4억원부터"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부상이 야구능력과 무관하다면 몸값은 큰 폭으로 올라갈 게 틀림없다.
신인선수의 등록마감은 다음달 28일.
한달 안에 롯데와 은 `신경전'을 끝내고 함께 살 `묘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