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남자의 생식 능력과 친자 감별법
기사입력 1997년 01월 23일 16시 14분
여성은 제 핏줄의 아이를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남성은 `어떤 아이'가 반드시 제 핏줄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남성이 직접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못생긴 얼굴을 고치겠다고 성형외과를 찾은 딸이 엄마에게 투덜거렸다.
"엄마, 어째서 나를 좀 예쁘게 낳지 않았수?"
그러자 엄마는 죄스럽다는 듯 말했다.
"미안하다, 네 아빠 감시가 너무 심해서 그럴 시간이 없었단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백일기도 끝에 아기를 밴 여성이 불임증으로 고민이 많은 친구에게 백일기도를 해 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도 바깥양반이랑 기도를 많이 다녀 봤지만 효험을 못봤단다."
그러자 절에서 백일 기도를 권했던 여성이 어이가 없다는 듯 친구를 나무라며 말했다.
"참, 너도 바보구나, 혼자 가야지, 혼자！"
우스갯 소리라고는 해도 사실 남성이 제 핏줄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성도 아이를 배는 것뿐이다. 얼핏 황당한 소리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시도가 있었다.
조지 워싱턴 의대의 실험팀은 비비 원숭이 암컷의 수정란을 수컷의 복강 망막에 이식한 뒤 그곳에서 영양과 혈액을 공급받게 한 다음 넉달만에 개복수술을 해 출산시킨 적이 있다. 물론 새끼는 살아 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은 남성이 `임신'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현실성이 없다. 그러니 정 미심쩍은 남성들은 친자감별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낫다.
내 자식 확인법을 전문용어로 친자감별법이라고 부른다.
이때 가장 우선되는 것이 혈액형 검사지만 변별력이 20%에 지나지 않아 혈액형 유전 법칙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혈액형과 더불어 혈청형, 효소형, 백혈구형을 함께 검사하는데, 이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개 친자를 감별해 낼 수 있다. 지문, 손금, 발바닥 무늬를 비롯해서 두상, 인상, 모발의 형태, 가마의 수와 위치,
점의 위치, 쌍꺼풀, 귀에지의 마른 정도 등도 친자 감별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해외출장을 갔을 때 임신한 아이라는 부인의 주장이 정 미덥지 않을 때는 아이의 출생일과 성숙도를 측정해 보거나, 남편의 생식능력을 검사하여 `내 아이'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비극적인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