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실업 기죽인 메가톤급 대학 돌풍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7분
지난 83년 시작돼 14년간 치러진 농구대잔치는 오는 2월1일 프로농구 출범으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농구협회는 농구대잔치와 비슷한 형식의 대회를 계속 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남자실업팀이 모두 프로로 빠져나가고 여자실업팀도 세미프로 등의 자구책을 찾고 있어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마지막 농구대잔치'에서 드러난 특징은 대학팀의 초강세. 최근 수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대학팀 돌풍'은 이번대회서는 프로출범에 따른 반발심리까지 작용, 메가톤급으로 코트를 덮쳤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대학리그 3개팀과 실업리그 3개팀 중
등 대학 3팀이 모두 4강에 올랐고 실업리그 2위팀인 와 3위팀인 SBS는 와 에 져 탈락했다. 실업리그 1위로 4강에 직행한 상무 역시 를 천신만고끝에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에 2연패（連敗）, 지난 93∼94시즌에 이어 두번째로 대학팀에 우승을 내줬다. 이번대회 대학과 실업의 맞대결 성적은 6승3패로 내용상으로도 대학의 `KO승'. 특히 최희암 감독（）, 박 한 감독（）과 함께 대학농구의 3대 명감독으로 통하는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는 준준결승서 실업리그 2위팀 를 격파하고 사상 처음으로 4강까지 진출, 코트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 통산 7회 우승의 위업을 이룩한 여자부서는 실업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업리그 3개팀, 금융리그 3개팀 중 현대산업개발 등 실업 3개팀이 4강에 올랐고 금융리그 2위팀인 서울은행과 3위팀 상업은행은 준준결승서 탈락했다. 실업과 금융의 맞대결 결과는 7승3패로 실업의 압도적 우세. 이번대회는 총 16만5천여명（하루 평균 3천800여명）의 관중을 동원,지난 시즌의 35만여명（하루 평균 4천600여명）에 미달했으나 경기운영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여자부 준결승 －현대산업개발전 등 몇몇 경기서 발생한 편파판정 시비는 `옥에 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