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국] 연습경기서 다부진 플레이 눈길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6분
전남 드래곤즈의 새내기 김해국（23）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아직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햇병아리지만 기대 이상의 기량으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기량은 물론 배짱도 두둑하고 투지 또한 대단하다.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1부리그 아마도라와 전훈 2번째 연습경기에 기용돼 다부지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보는 이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한때 의 스카우트로도 활약하는 등 선수를 보는 시각에 일가견이 있는 정해성 코치도 "물건 하나 건진 것 같다"며 성급한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허정무 감독이 마음먹고 고른 선수라는 점만으로도 김해국의 활약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윤열에 이어 2순위로 지명된 김해국은 출신의 수비수. 하지만 골키퍼 빼놓고는 전 포지션을 두루 거친 전천후다. 에 입학해서 3학년 때까지는 골잡이를 잡는 스토퍼로 뛰었고, 4학년 때는 골잡이로 변신했다. 그리고 진주고 3학년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팀을 대통령배고교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어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남에 입단해서 부여받은 임무는 스토퍼. 1m78, 74㎏의 체격에 불같은 투지까지 갖춰 상대 스트라이커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김해국은 또다른 모습을 보인다. 하루의 반성과 함께 일기를 쓸만큼 섬세하다. "신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죽자사자 뛰는 거죠." 아직은 자신을 제대로 내세울 줄도 모르는 햇병아리 김해국이지만, 축구팬들은 머잖아 그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