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1억 스트라이크
기사입력 1997년 01월 22일 16시 55분
한화 송진우（31）가 마침내 억대고지를 점령했다. 송진우는 22일 대전 구단사무실에서 가진 연봉협상에서 작년 7천200만원 보다 2천800만원이 오른 1억원에 기분좋게 사인을 했다. 지난 89년 입단 이후 9년만에 1억원을 돌파한 송진우는 올시즌 5번째 억대연봉자로 등록하면서 팀내 첫 투수 억대시대를 열게 됐다. 당초 구단은 1억원을 주장하던 송진우에게 9천만원대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데다 기둥투수의 자존심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송진우의 손을 들어줬다. 송진우는 "구단의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팀내 투수로서는 처음 1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최고의 겨울이 된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송진우는 작년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5승9패, 방어율 3.25의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입단 이후의 성적변화을 감안하면 송진우의 억대진입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선발과 마무리를 번갈아 맡으면서 왼손 최다승（94승）을 달리고 있고 지난 92년에는 19승17세이브로 다승과 구원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송진우는 억대진입을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삼을 작정이다. 당장은 올시즌 왼손 첫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떼어 논 당상. 풍부한 경험과 빼어난 기량을 갖춘 만큼 개인 타이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욱이 이번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직구 위주의 투구패턴에서 탈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억원의 황금날개를 단 송진우의 힘찬 날갯짓이 올시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